2018.02.19 11:42

[2ch] 메밀껍질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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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가 최근에 들려줬던 이야기다.

당시 18살 정도였던 어머니는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백화점에 취직했다고 한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접객과 장시간 통근으로 인한 정신과 육체의 피로로, 항상 어깨 결림이 심했다고 한다.

매일 퇴근 후 목욕과 스스로 마사지를 했지만 한계가 있어서, 접골원(*整骨院. 의료기관의 일종으로, 근육과 뼈를 주로 치료한다) 에 갔다고 한다.

그곳의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어느 쪽의 결림이 심하다든지, 몸의 한 부분에 체중을 싣지 말라는 둥의 설교를 듣다 보니 조금 짜증났지만, "베개가 맞지 않는다." 라는 말에는 이거다! 싶었다고.

형편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두꺼운 책에 수건을 감아 베개를 대신했었던 것이었다. 그 무렵에는, 아직 그런 식의 즉석베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었다고 한다.

 

제대로 시술을 받고, 몸 상태도 나아진 다음날, 어머니는 곧바로 자신의 직장인 백화점에서 베개를 사기로 했다.

그 무렵에는 아직 내장재가 거위털이나 면이나 메밀껍질 같은 종류밖에 없어서, 요즘같이 구슬이나 메모리폼 등은 선택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꽤 딱딱하고 높이조절이 쉬울 것 같은 메밀껍질 베개를 샀고, 그날 밤에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단다.

잠시 동안 그 베개로 숙면을 취하자, 직장 동료로부터는 "최근 ○○(어머니의 이름)가 열심이네라고 알려져서, 어쩐지 이야기의 흐름에 휩쓸려 어깨 결림이나 새로운 베개에 대해서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동료였던 사람도, "나도 베개를 바꿔볼까" 라고 말하며, 같은 메밀껍질 베개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 날을 시작으로, 그 동료는 엄청나게 지각이 빈번해졌다.

이유를 묻자, "항상 너무 푹 자버린다라고 했단다.

같은 메밀껍질 베개를 쓰는 어머니도 자리에 눕자마자 잠들어버리는 탓에, 아침에 혼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직 친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어머니(할머니)가 깨워주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휴일은 반나절이 넘도록 잠에 취해있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어깨 결림이 예전만큼 심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 아닐까 싶었기에,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날마다 잠드는 시간이 많아졌기에, 이번에는 일 하는 도중에 심하게 졸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료였던 사람도 함께.

 

그러던 어느 날, 그날따라 졸음이 평소보다 심해서 정말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그대로 고꾸라졌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최근 너무 많이 자는 거 아냐?"라고 물어왔다고.

 

잠에 취한 어머니는 "" 정도의 적당한 대답을 하며,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 때, 얼굴을 베개에 묻은 순간, 처음으로 그 베개에 위화감을 느낀 것 같다.

소리 탓일까? 냄새? 감각적으로 "어라, 이상한데이런 느낌으로.

확 하고 일어나자, 갑자기 졸음이 싹 날아가서 등에 소름이 돋았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리도 유용하게 이용하던 베개를 어머니는 단숨에 가위로 잘랐다고 한다. 아깝다는 생각은 없었고, 단지 곧바로 내용을 보고 싶었더라고.

그랬더니 안에 들어있던 메밀껍질들이 화악!! 하고 어지러이 흩어졌다.

그것을 뒤에서 보고 있던 할머니가 무심코 "히익!" 이라고 목소리를 내었다.

메밀껍질이라는 것은, 분명 진한 갈색이지만, 그 베개의 내용물의 대부분은, 분명히 검붉은 뭔가가 칠해져있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라, 베개 안에 들어가 있던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폴라로이드로 찍은 것 같은, 전혀 누구인지 모르는 아저씨가 대나무 숲에서 손을 흔드는 사진.

그리고 껍질에 달라붙은 짧은 머리카락들.

기절할 것 같이 놀란 어머니가 베개 안쪽을 살펴보자, 무언가 검붉은 흔적이 선명히 있었다.

세 손가락으로 선을 그은듯한 흔적.

할머니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굵은 소금을 가져다가 방안인데도 상관없이 뿌려댔다고 한다.

 

어머니는 거기에 깜짝 놀라서, 서둘러 내용물을 비닐봉지에 한 알도 남김없이 넣어서 절에 가져갔단다.

주지스님은 어머니가 내민 비닐봉지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고사를 지내주었다.

하지만 계속 그 섬뜩한 사진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그 날은 한숨도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날, 그 사실을 곧바로 같은 베개를 구입한 동료에게 말하자, 그 동료는 집에 달려가서 내용물을 확인한 것 같다.

 

거기에 있었던, 무시무시한 폴라로이드 사진 (하지만 동료 쪽은 어딘가의 바다에서 찍은 손을 흔드는 아저씨였다)과 머리카락. 그리고 베개 안쪽에 있던 붉은 선.

동료 역시도 절에서 공양과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 후, 직장의 침구 매장 담당자에게 그 일을 말하자 그 베개는 5개만 입고되었고 매진되었다." 라고 말했다 한다.

매장 직원은 증거도 없었고,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진지하게 상대해주지 않았고, 그 재고를 발송한 쪽도 그냥 평범한 침구가게라고 한다.

아직도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머지 3개의 베개는 어떻게 된 것일까를

결국 끝까지 알 수 없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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