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6:07

[2ch] 영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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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병원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이야기다.

두 명이서 교대해가며 선잠을 자고 경비를 돌았다.

새벽 2.

따로 잠을 자는 공간이 있는 게 아니라, 환자들이 없는 병동에서 병실 하나를 빌려 쓰고 있었다.

그 병동 지하에는 영안실이 있어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이미 꽤 익숙해진 무렵이었다.

선잠을 자는 건 깊이 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꿈을 꾸었다.

내가 계단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구불구불 움직여, 질질 계단을 기어오르는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멍하니 "여기다" 싶은 방을 향했다.

본 적 있는 방이다.

지금 내가 선잠을 자고 있는 방.

그 순간 나는 눈을 떴다.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정말로 의식이 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꿈이었다.

[기분 나쁜 꿈을 꿨네.]

조용히 속삭였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은 묘하게 피곤했던 탓일까.

나는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다시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 하는 철문 소리에 눈을 떴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누워있었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서 있었다.

깜깜한 가운데, 어슴푸레한 빛이 둘 보인다.

나는 영안실에 있었다.

아까 들은 소리는 내가 들어오며 문을 닫은 소리였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침대에는 시신이 한 구 누워있다.

아무래도 나는 불려온 것 같다.

혼비백산해서 나는 사람이 있는 병동으로 도망쳤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는 그날 밤 죽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병 때문에 양 다리를 잘라냈었단다.

그러니 질질 기어서 나를 부르러 왔던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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